매개이론

인문결연구소는 이러한 인문학적 삶을 위해 '매개이론'이라는 인문학이론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개이론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렌느(Rennes)에서 시작되어 점차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인문학 이론입니다. 언어학자 출신인 장 가뉴팽 (Jean Gagnepain)은 60~70년대부터 저술과 세미나, 논문지도, 임상실험을 통해 과학적 인문학을 다듬고 완성시키면서 그의 고유 이론을 매개이론(Théorie de la Médiation; Theory of Mediation)을 만들었습니다. 매개란, 인간의 이성활동을 특징적으로 요약한 말로서 앙리 베르그손의 '직접적 소여(donnée immédiate)'에 대한 안티테제에 해당합니다. 가뉴팽에 따르면, 인간만의 고유한 이성은 직접 주어지는 소여물들이 아니며 내재적이고 추상적인 구조라는 매개를 통해 분석된 결과입니다. 또한, 그 구조는 단일한 것이 아니라 서로 종속적이지 않은 네 개의 독립된 형태로 되어 있으며, 인간의 모든 문화현상은 이 네 가지의 구조를 통한 분석의 수많은 조합들의 결과물입니다. 흔히, 이 네 개의 구조를 네 개의 쁠랑(4 plans)이라고 부릅니다. 엄밀한 과학적 인문학을 추구하는 가뉴팽은 이 가설들을 증명하기 위해 임상학을 인문학의 필연적 과정으로 여기죠. 뇌신경의학자 올리비에 사부로(Olivier Sabouraud)와 평생의 동반자적 연구활동은 이러한 임상인문학의 완성과정을 잘 설명해줍니다.